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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이재용

치과치료 왜 가는곳 마다 계획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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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건치대장입니다.

 

"치과 치료 계획이  의사마다 다른 것이 의문입니다"

 

오늘은 얼마전 업무 상 만나게 된 어떤 분께서 말씀하셨던 치과 경험담이 생각나 적어보려고 합니다.

 

환자분들이 굉장히 흔하게 궁금증을 갖는 부분이고

 

환자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단순히 궁금증을 넘어 여기에는 가치판단이 개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뿌리만 남은 치아 치료계획 A치과 , B치과, C치과

 

그 분의 경험은 이랬습니다.

 

충치로 치아 머리부분이 많이 깨져서 거의 뿌리만 남은 상태가 되어

 

이걸 어떻게 치료해야하나 하고 가까운 A치과에 찾아갔다고 합니다. 

 

그 치과의 원장님은 치아가 너무 상했으니  빼고 임플란트를 하자고 얘기를 했고,

혹시나 싶어 예전부터 다니던 B치과의 연세 지긋한 원장님을 만났더니 살려서 써보자고 하셨다네요.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심정으로 치아를 빼지않고 치료받아서 지금까지 사용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분 입장에서는 치아를 빼지않고 유지할 수 있는 좋은 선택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처음에 치아를 빼자고 했던 A치과 선생님을 별로 좋지 않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환자분 입장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B치과만  옳다고만 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제가 그 분의 치아를 검진하지는 않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과 경우의 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행히 환자분은 치료받은 치아를 몇 년이 지나서도 잘 사용하고 계셨지만

 

그렇게 살려서 치료한 치아가 몇 달 후 다시 망가져 결국 다시 임플란트를 해야하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치료받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될꺼면 처음부터 빼고 임플란트를 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치료해준 원장님을 원망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치과의사도 모든 예후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본인의 경험과 지식, 사례들을 토대로 추정할 뿐이죠. 


처음 만났던 원장님은 살려서 치료해도 얼마 못갈꺼 같은데 차라리 빼고 임플란트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두 번째 원장님은 설령 얼마 못가더라도 최대한 치아를 살려서 써보는게 낫다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망가진 치아로 저에게 오셨다면?

 

가정이지만 제가 망가진 치아를 갖고 오신 그 환자분을 검진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봅니다. 

 

발치를 하느냐 마느냐의 두 가지 선택이지만 너무도 많은 고려사항들이 있습니다.

 

발치여부를 판단하기 애매한 정도의 상태였다면 치료계획의 수립에도 정말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합니다.


우선 환자분의 의중, 습관, 상태, 경제적, 시간적 요인 등에 따른 차이입니다..

 

환자분이 치아를 빼는 것에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면 되도록 살리는 시도를 해보겠지요.

 

환자분이 난 딱딱하고 질긴 음식도 많이 먹으니 오랜시간 짱짱하게 쓰도록 튼튼하게 해주세요. 

이런 말씀을 하시면 차라리 빼고 임플란트를 하자고 했을 듯 합니다 .

 

무조건 더 싼 방법으로 치료해야 하다고 하시면 치아를 살려서 치료해 볼 것 입니다.

물론 조심히 써주십사하는 당부와 함께. 

 

5일 후 외국으로 출장을 가서 2년간 있다 옵니다. 하신다면 역시 치아를 살려보는 시도를 할 것입니다.

검진조차 어려운 상황이니 치아 관리와 사용에 주의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또한 환자분의 전신상태, 치아 및 구강 상태 등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주변 치아들이 많이 상해서 치료받을 치아가 힘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태라면 발치하고 임플란트를 계획할 겁니다.

 

또는 입 안에 남은 치아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면 역시 발치하고 틀니나 임플란트 수복을 계획할 수도 있습니다.

 

남은 치아의 뿌리가 기형적인 비정상의 상태라서 신경치료와 기둥을 세우기 어렵다면 임플란트를 계획하겠지요.

 

항암치료 등 다른 원인으로 발치가 곤란한 상황이라면 치아를 살려서 써보는 계획을 할 것입니다.

 

그 치아와 맞물리는 치아와  잘 닿지 않거나 약간만 닿아 기능한다면 역시 살려보려는 시도를 할 겁니다. 

 


 

치과의사의 지식과 경험도 작용하겠지요.

 

환자분이 교정치료가 필요해 보이는데 임플란트를 하면 오히려 방해가 되겠다는 판단이 들면 치아를 살리자고 할 겁니다.

 

또한 교정치료를 하려고 보니 그 치아를 그냥 빼고 임플란트 없이 교정하면 되겠다는 판단이 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임플란트 치료를 안해봤다면 또는 임플란트를 하기 어려운 상태라 생각되면 치아를 살려보자고 했을 겁니다.

 

살리기 위한 신경치료와 보철치료가 너무 어려워 보인다면 차라리 빼고 임플란트를 하자고 했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몇 가지 경우들을 적어보았는데, 실제로는 더 많은 다양한 고려사항들이 있을 것입니다.

 

검진할 때의 여러 상황에 따라 같은 치과의사라 해도 치료계획 결정에 수많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물며 다른 치과의사가 검진을 하게 된다면 치료계획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치과의사들이 유사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경우도 많지만,

절대적으로 옳은 치료계획이라는 건 존재할 수 없고 각자 생각하는 최선의 방법은 다를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 입장에서 치과의사 선생님의 치료계획이 잘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추가적인 질의를 통해 이해하고 최종적인 동의를 통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고

치과나 치료계획에 신뢰가 가지 않는다면 차라리 다른 곳에서 진료를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 경험상 진료가 자연스럽게 끝까지 잘 이루어지는 경우는 대부분

환자와 의료진 간의 신뢰와 협조가 있을 때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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